2008년 11월 09일
스피쿠스, 영어만의 10분
영어공부는 하고 싶은데 영어를 한지는 무려 백만년...
학교를 졸업한지가 언젠데 기억이 날 리가 없다;
렛츠리뷰에 냉큼 신청해서 당첨이 되니 기분이 좋긴 하다만 두렵다 ...
본능적인 영어 두려움이 울컥 솟는데 뭐 어쩌겠냐능.
당첨이 된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야 전화가 온 듯.
다른 렛츠리뷰에 당첨된 사람들은 이미 잔뜩 후기를 올리고 있는데 이건 뭐... 겪어봐야 후기를 올리지;; 아무튼 후기를 올릴 수가 없어서 이러다 또다시 두번째로 블랙리스트에 올라가면 어쩌나 내심 걱정스럽더라.
그래도 간신히 리뷰 마감을 좀 남기고 전화가 왔다.
레벨테스트 날짜와 시간을 맞추려는 상냥한 상담원 여자분의 전화였다.
핸드폰을 들고 시간에 딱 맞춰서 앉아 기다렸는데 어, 어... 하다가 어? Yes, 하고 나니 전화가 바이, 뚝. ... 얼떨결에 레벨테스트를 미룬 셈이 되어버렸다 -_-;;; 뭐 이런 바보가 ...
이튿날 9시에 재도전.
이번에는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어쨌든 레벨테스트를 마쳤다.
그리고 레벨 2판정을 받았다 ...
아이 ㅜ_ㅜ
수업이 무척 궁금해서 바로 리뷰를 쓰지 않고, 두 번의 수업을 받아봤다.
일단, 처음 상담원 여자분께서 전화해주셨을 때. 아마 그 분이 내 학습매니저가 된 거 같긴 한데 그 분인지 그 다음에 전화하신 분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 분이 레벨테스트에 대해서 말씀을 해주셨다. 스피쿠스에 회원 가입을 한 다음 레벨테스트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스피쿠스에 가입할 때 보면 레벨테스트를 신청하는 란이 있다. 거기에서 이미 시간을 정할 수 있다. 상담원분이 다시 전화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여기서 잠시 혼란. 행정상의 문제 때문에 여기서 시간 신청을 해야하는지 아니면 상담원분의 전화를 기다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더라.
레벨테스트 때에는 너무 긴장해서 ... 기억이 잘 안 난다 -_-;;
하지만 레벨테스트의 결과가 매우 자세해서 무척 만족스러웠다. 10분 동안의 테스트로, 나의 어휘 실력, 대화 가능 능력, 발음 상태, 듣기 상태, 문법 구사상태 등에 대해서 모두 평가한다. 고작 10분으로 뭘 알 수 있을까 싶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듯. 평가는 자세하고, 듣기에서 어떤 부분이 약한지 말하기 표현(문장 구사 표현)이 어떤지, 내가 약한 발음 부분이 어떤지 일일이 평가한다. 이를테면 나는 사실 모음과 연음이 매우 약하다. 그 부분에 대해 정확히 지적해준다. 모음과 연음이 약한 까닭은 자주 연습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렇게 평가하지는 않았고; "영어를 하기 위해 사용되는 근육이 한국말을 할 때와는 다르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아서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말하고자 하는 표현의 핵심이 되는 단어 하나 만이라도 확실하게 발음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기술해준다. 사실 정말로 연습 안 하니까 ...
이 레벨테스트 평가는 '마이스피쿠스' 메뉴에 들어가면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다.
자꾸 되풀이해서 보면 눈에서 땀이 솟으며 학습의욕이 절로...
레벨테스트를 마친 후 여자분이 다시 전화하셨다. 이 분이 상냥하게 스케쥴을 짜 주고, 홈페이지 메뉴와 여러가지 가능한 것들에 대해서 알려주셨는데 너무 많은 정보가 한꺼번에 들어오니까 혼란스럽다. 물론 직접 해 보면 간단하게 알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긴 하다. 하지만 역시 우르르 한꺼번에는 조금 힘들었던 듯.
원래 스피쿠스는(난 이 이름이 왜 자꾸 피크로스랑 헷갈릴까. 밖에서 말할 땐 항상 피크로스부터 떠올린 뒤 스피쿠스를 말한다 ㅜㅜ) 수업료에 교재비까지 포함되는 모양이다. 전화영어라고 해서 첫날 한 것처럼 무작위 프리토킹이 계속 이어질 줄 알았는데 물론 그게 아니고;; 따로 교재가 있고, 그 교재대로 진행한다.
하지만 렛츠리뷰에서 제공하는 쿠폰은 교재를 제공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교재 없이 수업하라는 거냐, 그건 아니고 웹에서 다운로드받거나 그대로 펼쳐볼 수 있다. MP3도 함께 제공한다.
내가 수강하고 있는 S코스의 교재는 한두가지 표현으로 한 유닛을 구성하고 있다. 그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회화 예시를 들고, 연습하고, 써본다. 그게 예습 부분이고, 그 부분이 지나면 튜터와 함께하는 부분이 나온다.
튜터와 함께하는 노란색 페이지를 살펴보면 발음을 튜터와 함께하고, 튜터의 교정을 받아들여 다시 읽는다. 튜터의 질문에 따라 표현을 사용하여 대답한다. 그리고 유닛에 사용된 상황을 튜터가 질문하면 그에 따라 적절히 프리토킹을 한다.
이것이 교재에 따른 구성이고, 생각보다 프리토킹하는 시간이 길어서 10분이 길게 느껴지는 편이다.
유닛 10마다 레벨테스트를 다시 거친다고 하는데 거기까지는 수업을 거쳐보지 못해서 모르겠다. 그래서 사실 좀더 전화를 일찍 받고 싶었던 건데... 늦게 왔으니 어쩔 수 없고.
스피쿠스에서 무엇보다도 만족스러웠던 부분은 다름아닌 이 튜터와의 1대1대화다.
사실 회화학원에서의 다대 일 대화는 내가 소극적인 탓이기도 하고, 여럿이 있으니 묻히기도 한 탓에 바디랭귀지와 통박(...)으로 알아듣는 일이 잦다. 하지만 이 전화영어는 그럴 일이 없다. 오로지 튜터의 목소리, 그리고 내 대답. 이 것 하나만으로 수업이 진행되고 나는 전화에 온통 신경을 쏟아야 한다. 그래서 10분이 길게 느껴지는 듯. 나는 본래 전화로만 통화하면 정신력이 꽤 소모되는 편이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만, 마땅히 목소리에만 집중해야 하는 수업에는 적합하다고 느껴진다.
교재도 막상 펼쳐보면 사실 알고 있는 표현들이 많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때 배웠던 표현들이다. 구어도 적절히 배치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 생판 모르는 표현은 아니다. 그러나 이 표현을 머리로 아는 것과 입 밖으로 꺼내놓는 건 전혀 다른 문제라는 걸, 튜터와의 대화는 새삼 깨우쳐준다;;;
...그러니까 S코스인지도. ...
그리고 녹취 역시 만족. 다시 들어보면, 분명 그 때는 잘 안 들렸는데 다시 들어보면 튜터의 표현을 잘못 들었구나, 하는 걸 알 수 있고. 왜 오해했는지도 알 수 있다. 좀더 자기파악이 분명해진단 얘기.
셋째로 영작 부분. 전화영어의 미진함을 영작에서 보완해줄 수 있는데... 영작에 시간이 많이 걸려서 아직 코치를 못 받아봤다;; 하지만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다행스럽고, 본인이 학습의욕만 있다면 얼마든지 지원해주겠다는 것처럼 보이는 부분이라 만족스럽다.
단점은... 사실 장점에 비하면 좀 작은 부분이다. 스피쿠스의 장점을 생각하면 덮고 지나갈 수도 있지만 어쨌든 단점이 없지는 않고, 그 단점은 나름 아쉽다.
첫째로는 MP3 의 음량 문제. 이 음량이, 보통 음악 MP3에 비하면 꽤 작은 편이다. 첫날 수업을 한 후에 다시 들었을 때에는 내 목소리가 그야말로 거의 들리질 않았다. 튜터의 목소리는 개미기어가듯 들리는데 내 목소리는 정말로 안 들리는 것이다. 볼륨을 가능한 키웠는데도. 그래서 둘째날 수업에는 핸즈프리를 써서 마이크를 입에 가까이 댔다. 그 MP3는 그나마 좀 커지긴 했지만 그래도 기보적인 세팅이 작은 편이다. 1대1 학습매니저 문의를 넣었는데 친절하긴 하지만 결국 요지는 내 볼륨을 키워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하지만 키워봤단 말이야... 잘 안 들리는걸 ㅜㅜ
둘째로, 교재 MP3. 교재 MP3에 한국어가 섞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인 여성이 토익테이프처럼 이러저러하게 말한 뒤, 실제로 교재로 대화해나간다. 하지만 교재를 공부할 때는 당연히 전화영어로 당일, 혹은 전날, 혹은 이튿날 수업했거나 수업할 부분을 떠올리고 상상해가며 공부한다. 그런데 거기에 한국어가 마구 끼어들면 몰입감이 깨진다. 나는 일부러 애써서 영어식으로 생각하고 단어 생각해가며 읽고 집중해서 듣는데 이번 유닛은 이러이러합니다, 먼저 말해버린다;;
셋째로, 조금 미진한 수업 코멘트. 매우 자세하던 레벨테스트의 평가와는 달리 당일 수업 코멘트는 비교적 아쉬운 편이다. 이번 수업에서 모자랐던 것, 앞으로 뭘 해줬으면 좋겠다, 하는 것... 내가 잠깐의 프리토킹 때 썼던 표현의 수정 등에 대해서 말해주는데 약간 아쉬운 수준이지만 기실 수업 녹취와 병행해서 진행하면 아쉬워도 많은 이득을 볼 수 있다.
학원보다는 적은 시간이지만 이 10분은 온전한 내 것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스피쿠스에 매우 만족스러웠다. 내 초급영어를 배우는 수준에는 매우 적절한 듯.
# by | 2008/11/09 13:00 | Etc Log | 트랙백 | 덧글(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